베토벤 Beethoven; Secret
캐스팅
우리나라가 아닌 전 세계 초연입니다.
이에 걸맞게 캐스팅이 엄청납니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 : 박효신, 박은태, 카이
안토니 브렌타노 : 조은정, 옥주현, 윤공주
카스파 : 이해준, 윤소호, 김진욱
프란츠 브렌타노 : 박시원, 김성민
베티나 브렌타노 : 전민지, 최지혜
밥티스트 피초크 : 이정수
3월 18일 토요일 캐스팅
굿즈
박효신 님 엽서가 있었으면 품절이었겠네요. 제 뒤의 사람들이 박효신 님 엽서는 없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외로운 사람들의 사랑
사랑받아야 할 부모님께 학대와 외면을 당해 상처를 받아 사람을 믿지 않고 사랑을 믿지 않은 베토벤. 제3자가 보기엔 완벽한 가정이지만 사실 무늬만 부부로 긴 외로움의 시간으로 이제 남편이 만든 새장 속에서 자유롭고 싶고 사랑을 받고 싶은 사랑을 알고싶은 토니.
외로운 사람 둘이 우연히 공작의 성에서 만남을 시작으로 이끌리고 서로 보듬어주고 사랑하게 됩니다.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 두 사람의 사랑. 마지막에는 토니는 아이들에게 돌아가고 베토벤은 음악에만 매진합니다.
사랑으로 엇갈린 형제
사랑을 믿지않은 베토벤과 달리 동생 카스마는 사랑을 믿어 둘의 가치관이 다르자 결국 동생은 떠납니다.
베토벤은 남이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았지만 유일한 자신의 가족이자 사람인 동생 카스마가 사랑하는 사람의 소문과 평판을 듣고선 그의 결혼을 반대하죠.
사람들의 입방아가 올라온 이유는 진실이든 거짓이든 올라와 그녀의 진실은 모르지만 베토벤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냄으로써 많이 지치고 외롭고 사랑을 알게 됨으로써 동생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에 결국 고집불통이었던 그는 동생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합니다.
베토벤 속에서 꼬집는 사회
당당하면서도 재수 없기도 한 베토벤은 상류층에서 후원을 받아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습니다. 상류층 파티에 넥타이도 하지 않고 옷도 깨끗한 옷이 아니며 가발도 쓰지 않았죠. 오히려 자신의 음악을 듣는 데 예의를 갖추라고 합니다.
그를 후원하는 공작은 이는 그가 베토벤의 음악을 사랑해서였을 텐데 그는 베토벤이 자신의 음악을 무시한 상류층 사람들에 화를 냅니다. 공작은 베토벤을 나무라죠. 그리고 그를 쫓아냅니다.
이를 보아 공작은 음악은 사랑하지만 하나의 소유욕이지 않았나 봅니다. 좋은 음악을 자신의 돈으로 사서 남에게 뽐내기 위함으로 보였습니다. 이는 1부 마지막 넘버 너의 운명 1에 가사에서 또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널 구원했어. 널 유명하게 만들었지..... 우릴 즐겁게 해.
그것이 네가 할 일.
인상 깊었던 연출
넘버 ‘돈에 대한 사랑’ 에서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통하는 게 있다며 욕조에 들어가 하녀들이 욕조에 돈을 부워 사용인들에게 돈을 뿌리고 자신들도 욕조에 돈을 즐깁니다. 연출이지만 부러웠어요.
1부 마지막 넘버 ‘너의 운명 1’에 베토벤이 토니에게 편지로 첫 번째 실연을 당했을 때, 동생과도 절연하듯 싸운 후, 과거의 상처가 드러나고 자신을 억제해 온 사람들과 피아노 위에서 절규하며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고 무대가 걷히면서 화면비율이 4:3에서 16:9로 되듯 영화관에서 일반 2d에서 Screen x로 변경하듯 시야가 넓어지면서 더 웅장해 보였습니다.
2부 베토벤이 프라하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하는데 이때 베토벤이 악단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 지휘를 하고 진짜 악단이 가발을 쓰고 오케스트라 단원을 연기합니다.
베토벤과 토니가 산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산책을 무대를 빙 둘러 걷는 게 아닌 워킹머신(?)을 이용해 제자리에서 걸으나 뒷 배경이 그래픽으로 변경되면서 이동하는 것처럼 나옵니다.
극 중에 눈에 띈 배역은 혼령인데 혼령이 베토벤 연주에 맞춰서 움직이는 모습이 기괴하다가도 멋있으며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실연과 이제 들리지 않는 청력에 그가 사랑했던 피아노를 박살 냈지만 그 옆에 기대 있는 모습에 결국 그에게 남은 건 음악뿐이라는 걸 깨닫는 연출이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뮤지컬 마타하리와 유사점
오늘 캐스팅이 옥주현 님과 윤소호 님에다 앙상블 대부분이 마타하리에서 보았던 배우분들이라서 반가웠습니다.
이 이유에서 인지 아니면 동일한 EMK 작품인지 유사한 점들이 많더군요.
1. 주인공의 행복하지 않았던 과거
마타하리 : 집 파산, 주정뱅이 남편 가정폭력 등
베토벤 : 주정뱅이 아버지에게 학대, 어머니의 외면, 주위사람들 놀림과 비웃음 등.
2. 다리에서의 만남
마타하리에서 아르망과 마타하리 다리에서 첫 만남 후 사랑에 빠지고 베토벤에서 카스마 또한 자신의 사랑 요한나 다리에서 만나고 사랑에 빠집니다.
3. 처음과 결말의 연출
마타하리도 처음에 그녀의 사후 그녀의 전시회로 시작해 그녀의 이야기가 나오듯 베토벤도 첫 시작을 그의 장례식 날로 시작해 토니가 등장하고 그와 그녀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과거 이야기가 나옵니다. 또한 마지막 마타하리는 마타하리의 전시회 있던 날로 극이 막을 내리고 베토벤도 커튼콜을 제외하고 다시 장례식날로 극이 끝납니다.
4. 춤동작
마타하리 2부 '스파이'에서 앙상블들이 하는 춤동작과 1부 '그저 나니까'에 한 춤동작이 유사합니다. 웅장함이 있는 곡이며 마타하리에서는 독일 베토벤은 오스트리아라 날카로움 있는 분위기에 배우들도 같은 배우들이라 마타하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쉬운 점
뮤지컬 베토벤 한글제목은 그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영제는 Beethoven’s Secret 베토벤의 비밀입니다. 그 비밀은 그의 사랑입니다. 왜 비밀 인가 하면 베토벤과 토니의 둘의 사랑이야기는 ‘내로남불’입니다. 이로 인해 인터미션 때 몇 사람들이 주이야기에 좀 불편감을 드러냈어요.
저는 이 이야기를 보고 ‘서른, 아홉’에 찬영과 진석의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먼저 사랑했어도 그 둘도 내로 남 불이었으니 낀요.
그만큼 사랑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인가 봅니다.
그래도 저는 베토벤이 사랑을 알고 나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힘들었을 때 어떤 음악을 작곡했는지도 보여주었다면 어땠을 까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 뮤지컬에 혼령이라는 배우들이 나옵니다. 혼령은 사실 음악의 영령입니다. 그가 피아노를 칠 때 음악을 할 때 나타나거든요. 이 영령들이 나오니 그가 사랑을 겪으며 실제로 어떤 음악을 만들었는지 보여줬다면 했습니다.
베토벤의 운명은 결국 오직 음악이라고 했으니깐요.
비하인드
이 뮤지컬의 베토벤 사랑의 이야기 출처는 베토벤의 편지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베토벤이 남긴 편지의 '불멸의 연인'이 누군지 확정치 않으나 뮤지컬 베토벤의 안토니가 실제로도 강력한 후보라고 합니다.
이 편지로 인한 영화도 있습니다. 게리 올드만이 주연인 '불멸의 연인'이란 영화입니다.
요한나는 실제로 훗날 베토벤과 긴 법정다툼을 했다니 뮤지컬 내 떠돌던 평판이 진실이었네요.
후기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보다 베토벤의 천재성에 가려진 그의 외로운 인생이 안타까웠습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베토벤의 주요 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넘버로 한 번은 봐도 괜찮은 뮤지컬이었습니다.
가격이 어마무시해서 그렇죠.
박은태 님의 무대는 이번이 처음인데 박은태 님으로 아는 건 대리수상 그 영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노래를 정말 잘하시는 걸 들었는데 정말 잘하시고 셔츠가 거의 풀어져있는데 섹시하셨습니다.
뮤지컬을 맛보기로 보고 싶은 분들, 넘버를 듣고 싶은 분들은 베토벤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또는 시츠프로브를 들어보세요.
https://youtu.be/74Y2peX4Qsg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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