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 25주년
“Welcome! Ladies and gentleman. You are about to see a story of murder, greed, corruption, violence, exploitation, adultery and treachery─All those things we all hold near and dear to our hearts. Thank you.
신사 숙녀 여러분! 환영합니다. 오늘 여러분은 살인과 탐욕, 부패, 폭력, 사기, 간통, 그리고 배신이 가득 담긴 얘기를 감상하시게 될 겁니다. 바로 우리 모두가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그런 것 들이죠. 감사합니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하며 부패한 사법제도와 범죄자의 유명세를 풍자하는 이야기입니다.
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에 초연을 했고 1996년 리바이벌을 했습니다. 리바이벌 이후 25주년인 2021년은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못하고 25주년기념으로 22년부터 북미투어를 시작해 올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MD판매
MD로는 아크릴 탁상 거울, 키홀더, 파우치, 머그잔,10주년 CD+DVD, OST, 프로그램북, 배지, LP 등이 있습니다.
뮤지컬 25주년 기념으로 25주년 기념 MD 마그넷 세트가 있습니다. CD+DVD는 재판매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리바이벌 버전 1996년도 LP판은 벌써 품절이더군요.
전 기념으로 Nowadays 배지를 샀습니다.
포토스팟
객석1층과 객석2층마다 포토스팟이 있는데 다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객석 2층 포토스팟은 찍지 못했어요. 줄이 너무 길었거든요.
뮤지컬 시카고의 매력
독특한 자막 폰트
내한공연이라 영어로 공연을 하여 앞에 자막스크린이 있는데 나눔고딕체의 자막이 아니라 욕이 나오면 그에 맞는 다양한 폰트들이 자막 스크린에 뜹니다.
앙상블
앙상블들은 무대 뒤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옆에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다 넘버 때마다 일어나서 무대를 합니다. 재즈바에서 앉아 있다가 재즈가 나오면 춤추러 나오는 손님같아요.
오케스트라
인원수는 적지만 오케스트라 님들이 여러악기 다루시고 지휘자님도 연기를 하십니다. 지휘도 하시고 연기도 하시는 유쾌하시고 다재다능하신 분만 시카고 지휘자가 되나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전 배우분보다 지휘자님 팬이 되었어요.
즐거운 재즈음악
오케스트라분들의 연주하시는 재즈음악들이 너무 신납니다. 마지막 씬 Hot Honey Rag에서 관객분들이 음악이 신나서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쳐요.
한국관객들을 위한 소소한 한국어 대사
빌리가 등장할 때 넘버를 시작하기 전에 한국어로 '갑시다'를 그리고 록시가 록시라는 넘버를 부를 때 남자들을 상상하는 장면이 있는데 한국어로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외칩니다. 이렇게 한국 관객들을 위한 소소한 팬서비스를 해줍니다.
눈에 띄는 캐릭터
셀로판 에리머스
벨마와 록시 그리고 빌리 말고 제 눈에 그리고 관객들에게 많이 언급된 사람이 있습니다. 록시의 전남편 에이머스죠. 그는 존재감이 적어 부모조차 그를 놔두고 이사간 적도 있죠. 그렇게 존재감이 없는 그가 아름다운 록시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록시가 아무것도 아닌 에이머스를 선택한 건 록시에게 유일하게 ‘Yes’라고 한 사람이기 때문이죠. 관객들에게 눈에 띈 것도 그의 이야기와 그의 신세가 안타까워서가 클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에이머스역의 배우님의 연기가 좋았어요.
마마
교도소장인 그녀는 돈만 지불하면 그에 따른 친절을 베풉니다. 하지만 돈을 주었다고 해도 거래가 없던 무죄인 헝가리인 죄수를 유일하게 믿어준 사람입니다. 또한 벨마가 록시에게 재판 아이디어와 관심을 빼앗겨 기분이 다운되어있을 때 소소한 위로를 건네죠. 메리 선샤인은 성악 창법이라면 마마는 재즈가수 창법이라 극의 재즈음악과 너무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지니셨어요. 배우분이 키가 작으신데 노래는 엄청 파워풀하세요.
메리 선샤인
변호사 빌리가 자신의 변호를 위한 언론플레이 할 때 가장 중요한 인물입니다. 영화 해리포터의 리타 스키터가 연상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극에서 반전포인트를 지닌 사람이에요. 영화에서는 여자배우지만 사실 남자배우분이에요. 처음 등장할 때 부터 가발이 벗겨지기 전 까지 정말 여자배우분인 줄 알았어요.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시카고 첫 시작부터 록시의 범죄로 시작해서 관객들은 다 알죠. 록시가 범인이라는 것을요. 하지만 록시가 변호사 빌리를 만나며 빌리가 만든 시나리오로 인해 록시는 비록 죄를 저질렀지만 이는 '정당방위'로 만들고 기자들을 이용해 그녀는 범죄자지만 신문1면에 나오는 스타가 됩니다. 이에 록시는 자신이 원했던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스타가 되고 사람들은 록시의 물건들을 갖으려고 돈을 내며 빌리는 돈을 벌죠.
벨마도 동생과 남편을 살해했지만 언론플레이로 스타가 되며 이로인해 공연계약이야기도 오고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정작 무죄인 사람은 그녀가 아무리 무죄를 외쳐도 유일하게 하는 영어가 '무죄'라해도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죠. 결국 그녀는 사형집행을 당합니다.
이렇듯 사람들은 그녀들이 정말 살인을 했는지에 대한 진실은 눈여겨보지 않습니다.
OP석
뮤지컬 시카고는 op석을 추천합니다. 아이컨택을 많이 할 수 있으며 마지막 장면이 끝나면 벨마와 록시의 배우분들이 꽃송이를 관객에게 하나씩 던져줍니다. 목이 좀 아플 수 있지만 가까이서 보고 꽃도 받아 좋은 좌석이었어요.
영화와 차이점
영화에서는 에이머스이야기가 없으며 마지막 록시가 자신이 원했던 사람들의 관심을 또 잃게 되고 조금 정신(?)차리면서 벨마가 저번에 한 제안을 받아들여 같이 공연하는데 영화에서는 벨마가 록시에게 찾아와 권유를 하는 장면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넘버 Cell Block Tango도 영화는 중반쯤 나오지만 뮤지컬에서는 초반에 등장합니다.
뮤지컬 버전은 화가 많고 거친 죄수들을 연기를 했다면 영화는 배우분들이 관능적이었다 자신의 분노를 나타냈다가 밀당같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전 개인적으로 영화 시카고의 Cell Block Tango가 좋았어요.
2017년 내한공연과 비교하여 아쉬운 점
2017년 때 내한 공연을 왔었는데 이 때 벨마분 공연보고 반해서 이번에 내한 공연오면 꼭 봐야지하고 갔는데 물론 이번 벨마 분도 잘했지만 영상으로 본 그 분의 매력이 강해서 아쉬운 점이 있더군요. 빌리 역 분도 시카고 하면 유명한 복화술 넘버가 있죠. 영화에서 배우 리처드 기어님은 복화술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2017년 내한 하신 빌리 역 배우 브렌트 바렛님과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최재림 님이 잘 하셨죠. 이번 빌리 역 제프 브룩스분도 연기는 잘하셨지만 입술의 움직임이 거의 보였답니다. 록시 역 배우 케이티 프리덴님도 연기를 잘하고 얼굴도 작아 정말 바비인형같았어요.
찾아보니 2017년 내한한 팀은 기본 10년넘게 뮤지컬 시카고를 했던 배우분들이었고 이번 내한한 투어팀 투어를 위해 결성되었고 주연배우들은 이번 시카고의 출연이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역시 경력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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