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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라이터와공주님드레스:장명등

<라이터와 공주님 드레스:장명등> 제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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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윈은 처음으로 티엔시우주에게 이쉰을 언급한 건 귀국하기 전날밤, 티엔시우주가 적극적으로 물어보았다.

그 해는 주윈이 석사 졸업한던 날, 가족들이 모두 그녀가 해외에 남기를 바랐지만 주윈은 거절했다. 몇 달 의 세뇌로 컴퓨터산업계를 이해 못 하는 부모도 국내의 기회가 더 많고, 발전성이 있다는 걸 끝내 믿게 되었다. 

 

주윈은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고백겸 감사를 하고 싶어서 티엔시우주에게 밥을 사주려고 하였다. 레스토랑 안에서 티엔시우주가 태연하게 자기도 내일 같이 간다고 말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너도 간다고? 왜?"

"기회가 더 많고 발전도 있어서."

"......" 주윈은 나이프를 내려놓고, "티엔시우주"

그녀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다. 너무 진지해서 티엔시우주는 스테이크 써는 걸 멈추지 않았다. 그는 손을 닦고, 목을 가다듬었다. 

 "나도 돌아가고 싶어."

주윈은 뭐라고 하기 전에 티엔시우주가 선수를 쳤다.

"너랑 같이"

그의 작품은 전성기를 찍고 있었고 사업도 나날이 번성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 돌아가는 건 이유가 안된다.

"티엔시우주, 나......"

"너 남자친구 있다고." 티엔시우주 웃으며 말했다. "너 이미 두 번이나 말했어."

주윈은 와인잔을 쥐고 티엔시우주는 다시 스테이크를 썰면서 무심하듯 물었다. "나랑 걔 비교하면 어때?"

"같은 종류가 아니지." 

"다 남자고"

주윈은 눈을 돌리고  레스토랑의 촛불은 흔들리면서 유리잔이 반짝 빛났다. 티엔시우주는 4분의 1이 프랑스혈통으로 얼굴은 작고 일반 동양사람보다 더 분명하지만 너무 지나치지는 않다. 그는 아름다운 다갈색 눈을 가졌고 비록 평상시에는 정상적이지 않지만, 정말 상냥하다. 

 

주윈은 사실대로 말했다, "네가 걔보다 낫긴 해."

티엔시우주는 주윈이 거짓말한 것 같았다.

"정말이야." 주윈은 접시의 깨끗한 가장자리를 보며, 낮은 소리로, "사실 잘 생각해보면 걔랑 보내는 대부분 시간은 너무 별로야."

"그럼 일부분은?"

주윈은 어이없어하며: "걔에 대해서 계속 물어봐서 뭐 하려고?"

"얘기하고 싶지 않아?" 티엔시우주는 냅킨으로 입을 닦았다. 그는 방금 다 먹어서 입술이 빨갛고 피부가 더 하얗게 보이는 데다 그 표정까지 하니 더 세련돼 보였다.

 

티엔시우주는 그녀에게 와인을 따라주며 반쯤 농담으로 말하길: "내일이면 우리 돌아가니까 안 좋은 일은 이국땅에 묻고

이렇게 집에 돌아가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거야."

티엔시우주는 직원을 불러서 모든 식기를 치우게 하고, 두 유리잔만 남겨놓게 했다. 그는 양팔을 테이블 위에 얹어놓고 학생처럼 열심히 그녀의 말을 들었다. 

 

그해 주윈은 스물여섯 살이었고, 출국한 지 5년 넘었으며 이쉰이 없던 날이 이쉰과 함께 한날보다 많았다.

 

그리고 주윈이 처음으로 완전히 과거의 일을 남에게 말한 날이었다.

 

그녀의 예상과 달리, 모든 일을 다 말하자 그녀는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고 예전과 완전히 달랐다. 그녀는 막 출국할 때 그의 이름도 생각하기 싫었고 생각나면 너무 힘들었으며 혼자 밤에 눈물을 흘렸다. 그때 그녀에겐 친구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과도 교류가 적었으며 자기계발능력이 부족하여 공부에만 집중했고 없는 일도 찾아가며 자신을 충실해가며 연필도 들지 못할 만큼 힘들어도 쉬지를 않았다. 

 

그녀는 항상 굳건히 그가 아직도 속죄하고 있으며 여전히 자신은 홀가분하게 살 자격이 없다고 여긴다. 티엔시우주가 말했던 대로 그녀는 자신을 옭아매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녀를 벗어나게 해주는 건 티엔시우주가 아니다. 그녀는 단순히 그에게 모두 맡기지 않고 자신의 변화를 상냥한 남자의 주옥같은 설득에 대한 간단한 해명을 하기 위해서다.

 

시간이다.

 

세상에 아주 자비롭고 또한 아주 무정한 건 시간이다.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단순히 존재함으로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 

 

지금 돌이켜보니, 5년 동안 아무런 특별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녀는 아주 평범한 날을 보냈다. 태양이 떠오르고 지며 사람들은 모였다가 흩어지고 풀들은 시들었다가도 다시 자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녀는 다시 밤에 잠을 이루었고 두드러기가 다시 일어나지 않고 또 탈모가 생기지 않았다. 그의 이름을 생각하면 더 이상 눈물이 나지 않았다. 어쩔 때는 심지어 웃음이 나왔다. 그 웃음은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입꼬리를 올리면 힘이 많이 들었다. 꼭 그때 학교정원에 눈 깜짝할 사이 시드는 백옥란처럼.

 

그날 밤 그녀와 티엔시우주는 레스토랑 문 닫을 때까지 있었다. 주윈은 목이 타들어갔고 어지러웠다.

 

술을 많이 마셔서 다음 날 주윈은 늦잠을 자버렸다. 가까스로 공항에 도착해 겨우 비행기를 탔다. 

 

티엔시우주는 그녀 옆자리 사람과 자리를 바꿨다. 그녀에게 안대를 주고 주윈은 눈을 감자마자 기절하듯 잤다. 열몇 시간 뒤 비행기는 착륙했다.

 

주윈은 유학기간에 귀국을 많이 했지만 이번처럼 인상이 깊은 적이 없다.

 

그녀는 정말 완전히 이 땅에 남기로 결정했다. 

 

엄마는 차를 타고 그녀를 데리러 왔고 돌아가는 길은 주윈이 차를 몰았다. 비록 늦은 시간이지만 엄마는 오랫동안 그녀를 보지 못하여서 가는 길에 말이 끊기지 않았다.

 

"며칠 전에 강이모가 전화 왔는데 네 작은 오빠가 영주권 얻었대."

"그래."

 

왕위슈엔에 대해 말하면 엄마는 한숨을 멈추지 않는다. "너 처음 출국했을 때 너한테 얼마나 잘했니."

 

주윈은 입이 나왔지만 엄마는 끄집어 말하길: "너희 둘 참 잘 어울렸고 나랑 강이모랑 모두 마음이 통했는데 네가 

엎었지. 근데 넌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말이야."

"난 그런 생각도 안 해봤어."

"생각해 봐. 이 나이까지 뭐 했니. 학생 때는 공부 잘하고, 졸업하고 나서는 일을 찾고 가정을 가져야지. 내가 보기엔 왕위슈엔은 괜찮아. 어렸을 때부터 잘 지냈잖아. 누가 아니 너랑-"

 

"나랑 걔는 너무 친해. 장사할 때는 단골에게 바가지 씌우지 않아."

"이거랑 장사하는 거랑 같아? 지금 사회는 너무 복잡한 거 잘 알지. 속내를 알아내는 게 얼마나 어렵니." 엄마는 의자에 기대며 정색했다. "옛날에 내가 보기엔 왕위슈엔은 계속 너에게 마음이 있어."

 

주윈은 마지못해, "우린 안 어울려."

"너 기회도 안 주고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 어떻게 아니?"

"어휴, 걔 이미 결혼했잖아."

 

이 말로 엄마는 마침내 입을 다무셨다, 이건 막다른 길이다. 엄마는 못마땅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왕위슈엔의 화제는 드디어 끝나서 주윈은 숨을 돌릴 참이었는데 엄마는 또 입을 여셨다. 

"너랑 같이 나왔던 그 남자는 누구니?"

"......"

주윈은 곧 무릎을 꿇을 거 같았다. 그녀는 엄마의 끝없는 추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부모님에게 티엔시우주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 주윈은 일부러 티엔시우주를 뒤늦게 나오게 했다.

 

주윈은 시치미를 떼려 했다.

 

"어떤 남자?"

"그 네가 물건 돌려준 사람"

 

주윈은 막 나왔을 때 티엔시우주가 그녀에게 안대를 빌려주고 주머니에 넣었던 걸 알고 꺼내서 돌려주었던 걸 생각났다. 그 2초도 안된 순간에 또한 사람들 사이에 있었는데도 다 보셨나 보다.

 

 

엄마가 따지듯 물었다: "누구야? 미국 있을 때 동창? 그 총각 괜찮아 보이더라."

"동창 아니야. 친구야."

"어떤 친구?"

"해외에서 알게 된"

"학교 동창이 아니라고? 그럼 사회에서 -?

"아냐." 주윈은 어쩔 수 없이, "정식 화가고, 인터넷에서 찾으면 찾을 수 있어."

"화가?"

 

엄마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얼마 안 가 계속 찡그렸던 눈썹이 느슨해졌다. "예술가구나. 어떻게 알게 되었어?"

 

주윈이 말했다: "예전에 학교친구랑 이탈리아 갔을 때, 전시회에서 만났어."

 

엄마는 다시 의자에 기대며 중얼중얼거렸다: "화가......" 엄마는 뭐가 생각났는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너 어렸을 때 미술번에 들었던 거 기억나니, 선생님이 토끼 그리는 걸 가르쳤는데 넌 나방 같은 걸 그려서 옆에 여자애를 울렸어."

"뭐?"

"뭐긴 뭐야, 남을 울려놓고 화를 내고선 이후에는 수업에 안 갔잖아."

"그럴 리가......" 조윈은 아예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니긴, 너 어렸을 때 성격이 드셌어." 엄마는 장난기 가득한 말을 더 하면서 창밖을 바라보셨다. 완전히 추억에 빠지셨는지 입을 가리며 웃으시더니 "어떻게 그렇게 나방 닮은 걸 그렸는지." 

 

하늘은 금세 어두워졌고 고속도로의 차량은 많지 않아서 주윈은 점점 속도를 올렸다. 멀어지는 불빛은 야경을 망망하게 조용히 비췄다. 

 

티엔시우주는 자신이 주윈의 엄마에게 발견된 걸 알았을 때, 빨리 인사드리고 싶었다.

 

그는 주말 이른 아침에 찾아와 벨을 눌렸을 때 주윈은 이제 잠에서 깼다. 흐트러진 모습으로 문을 열었는데 반듯한 양복

차림의 티엔시우주를 보고선 반응이 느렸다.

 

"너 뭐야?" 그녀는 아직 잠에서 덜 깨서 목소리가 쉬었다.

 

그의 눈도 웃음을 지으며 반듯한 정장이 캐주얼룩처럼 보이고 몸에선 녹차 향이 나는 거 같았다.

 

"네가 오라고 했잖아. 7시에."

"내 말은 저녁 7시야."

 

티엔시우주는 눈이 좀 동그래졌지만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렇구나."

"...... 너 일부러 그런 거지."

"주윈?"

 

엄마는 일찍 일어나, 산책하는 습관이 있으시다. 돌아올 때 마침 티엔시우주를 보고 순간 눈이 반짝이셨다.

 

"이분이 티엔씨구나."

 

티엔시우주는 엄마에게 인사를 드렸다. "티엔시우주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주윈은 하품을 하였다.

 

엄마는 주윈의 말을 검증하고자 티엔시우주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시고선 호감이 생기셨다. 지금 본인이 눈앞에 나타났는데 젊고 단정하고 말투나 태도도 제격이며 움직임에서 우아함이 드러났다. 또한 조금 수줍어하며...... 특히 옆에 

깔끔치못한 주윈을 껴놓으니 티엔시우주 뒤에 후광이 보이는 거 같았다.

 

주윈은 엄마가 티엔시우주를 마음에 든다는 걸 알았는데 그녀의 만족도가 주윈이 좀 놀랄 정도였다.

 

엄마는 철저히 왕위슈엔이란 사람을 잊어버린 듯 티엔시우주가 간 후 일주일 내내, 그에 대한 극찬이 자자했다.

 

주윈은 티엔시우주 부모님과 만났던 시간이 생각났다. 티엔시우주는 깍듯해 보였지만 다정한 말을 하지 않았다. 특히 선배 앞에서는 엄청 어색했고 얼굴을 쉽게 붉혔다.

 

"그 정도까지야......" 주윈은 소파 위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난 엄마말처럼 좋은 걸 못 느꼈는데."

"야, " 엄마가 찻잔을 들며 농담하며, "네가 사람 볼 줄 아니 내가 볼 줄 아니?"

 

주윈은 아무 말도 못 했다.

 

"이 아이 너무 똑똑하고 재주가 남달라."

"그렇긴 해." 천재화가이기도 하지.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성격 좋지. 내가 보기엔 분명히 외동이 아니야. 형제자매 있을 거야."

 

이건 주윈도 조금 놀랬다. "어떻게 알았어. 인터넷에 적혀있어?"

"나를 우습게 보는구나."

"......"

 

"그래서 내가 너 사람 볼 줄 모른다고 계속 말했잖아." 엄마는 담담하게, "형제자매 있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 우애가 좋다는 것도 안다. 이 아이 개성은 강해도 사람을 더 살뜰하게 보살펴. 이런 건 출신이 안 좋은 사람에게 드러나지 않아."

 

주윈은 베개를 끌어안고 티브이를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엄마는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마지막으로 말하셨다: "걔 능력 있고, 현명하고 또 화목한 가정도 있어. 이런 종합적인 게 제일 중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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