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윈은 바로 일을 찾지 않았다.
아마 티엔시우주에 옮았나 보다. 돈을 모으는 면에서 전혀 급하지 않았다. 귀국 후 보름동안 조국의 게으른 햇빛 속에 몸을 담그고 배부르면 자고, 일어나면 먹었다.
보름동안 돼지생활을 하고 그녀는 평범하게 짐을 싸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익숙한 그 도시로 돌아가려 했다.
부모님은 모두 동의했다. 주요 원인은 그들은 주윈이 집에서 엄청 먼곳으로 가지 않았으면 했고 주광은 그 도시에 대해 잘 알고, 주윈의 대학을 거기서 다니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사심으로 그 도시에 티엔시우주가 있기 때문에 주윈이 떠나기 직전에 사람들과 잘 지내라고 신신당부하였다.
기차역은 최근 몇 년에 3번이나 보수해서 예전보다 두 배가 커졌다. 주윈은 대학을 다닐 때,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이 바로옆이라서 지금 관리하기 쉽게 인파를 분산해서 이동하기 위해서 버스터미널을 근처로 옮겼다고 한다. 기차역 안의 시설은 해를 거듭해 더 좋아졌고, 작년에는 고속철도가 생겨서 옛날에 몇 시간 걸렸던 길이 지금은 40분도 안된다.
시대의 변화는 매우 빠르다.
주윈은 학교와 가가운 곳에 방을 얻었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일을 찾는 건 주윈에게 쉬운 일이다. 거짓말이 아니라 그녀의 실력은 아무 IT기업에 채용될 정도이다. 엄마는 이런 일은 더 안정적이라서 계속 그녀가 공기업에 갔으면 했지만 주윈은 프리랜서로 일해왔다.
이렇게 또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워서 주윈은 다른 일도 계획했다. 어느 여름 끝, 그녀는 오랜 친구를 찾아갔다.
이 넓은 나라에서 주윈이 "오랜 친구"는 손에 꼽는다. 생각만 해도 슬프다.
주윈은 고급별장숲구역인 시내중심으로 차를 몰았다. 여기는 보안이 엄격해서 주윈은 밖에 세워져 일곱 통 넘는 전화로 꿈나라에 있는 런디를 깨웠다.
런디는 대학교 3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몇 밴드사람들을 데리고 각지를 떠돌아다녔다. 2년간 잠수 탄 후 런디가 만든 <경홍>이 전국에서 인기였다, 밴드도 노래 이름으로 지었고 지금도 여전히 인기가 뜨겁다.
주윈이 런디의 별장에 도착했는데 입구에서부터 코를 찡그렸다. 집전체가 화재 후 현장 같이 이상한 냄새가 나고 있었다. 런디는 자주 외출을 하는데 캐리어를 문 앞에 쌓는다. 더럽혀진 옷도 널러져 있었고 탁자 위에는 먹다 남은 배달음식과 술병들이 쌓여있었다.
주윈은 안으로 뛰어들어가 외쳤다: "런디?"
조용하다.
다시 두 번을 불렀다, "런디?"
"시끄러워."
주윈 뒤로 돌아보니 런디가 주방에서 휘청거리며 나왔다. 머리는 산발이고 너덜 해진 와이셔츠와 속옷바람으로 맨발로 대리석 위를 터덜터덜 걸었다. 런디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마시며 억지로 눈을 뜨려 했다.
"너 커튼도 안 걷어?" 주윈은 한번 둘러보더니 이른 아침인데도 집안에 빛한점이 없었다.
런디는 마지못해 그렇다고 답했다.
런디가 일어나는 데 공을 들이는 틈을 타서 주윈은 손님방을 정리했다. 방안은 조용해서 너무 무서웠다. 이 별장은 최소한 5백 평 정도 되는데,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을 수만큼 조용하다.
주윈은 뒤돌아보며 물었다: "밴드 다른 사람들은?"
런디는 조소하며, "몰라."
런디는 한 병을 다 마시고 아직 부족한지 또 한병을 꺼냈다.
"그만 마셔." 주윈이 말했다.
런디의 반응이 느려서 주윈은 술병을 빼앗을 수 있었다. 런디 몸에서 술냄새가 너무 났는데 어젯밤에도 많이 마셨나 보다. 런디는 취한 눈으로 주윈을 봤는데 주윈의 표정이 너무 무서웠는지 런디는 뒷걸음쳤다.
주윈은 어이없어했다.
주윈은 그녀가 출국한 지 막 2년 되었을 때가 떠올랐다. 할머니 팔순잔치로 그녀는 축하하러 돌아왔다. 그때 런디의 밴드는 이제 막 떠오를 때라 공연이 끊임없었지만 런디는 하루를 내서라도 주윈을 만났다.
만난 당일 런디는 며칠을 쉬지 못해서 매우 피곤했다. 주윈과 만날 장소도 잠시 바꾼 호텔이었다. 그녀들은 침대 위에 누웠지만 잠을 자지 않았다. 한참 지나 주윈이 무의식적으로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런디가 웃었다.
" 그 노래 좋아해?"
"좋아해."
"왜 노래 제목을 그렇게 지었는지 알아?
"알아."
런디는 고개를 돌려 주윈을 봤다.
도서관 옥상에서, 주윈은 이쉰을 욕하면서 코드를 쓰는데 바빴고 런디는 그 옆에서 너무 쿨하게 기타를 치며, 둘은 담홍색의 황혼을 무수히 보냈다. 이는 이후에 주윈이 웃게 하는 많지 않은 추억이었다.
런디는 주윈을 한번 보고 바로 고개를 돌리며 두 사람은 같이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 호텔은 고급져서 벽에 연한 색 프린트 벽지로 되었고 천장의 크리스털 조명은 눈이 부셔서 눈물이 났다.
그때 만남은 런디는 매우 힘들어 보였지만 지금처럼 피로해 보이지 않았다.
"진성이 때문이야?" 주윈이 물어보았다.
진성은 여섯 째의 본명이다. 당시 그 리쉰이 "계집"이라고 불렸던 사람이자 지금 경홍밴드에서 제일 인기 있는 멤버이다. 시대는 빨리 변한다. 언제부턴지 진성은 남자다워지면서 대중의 인기를 차지했다.
런디는 이 이름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지고 술이 없으니 담배를 피웠다.
런디는 학교를 떠나던 해 진성도 같이 떠났다. 이는 아무도 예상도 못했다. 런디는 매우 거만해서 가끔 리쉬보다 감당이 안된다. 모두 그 마르고 약한 진성이 런디를 따라간 걸 믿지 못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함께했다.
"6년이네." 주윈은 손꼽아보며, "오래되었다."
런디는 담배를 피우며, 아무런 감정 없이 말했다: "사람은 변해." 런디는 웃으며 주윈에게 물었다. "세상에 '좋은 걸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까 아니면 '어려움을 함께'하는 사람이 많을 까?"
"둘 다 많아." 계속 잘 지내다가 갑자기 잘못되면 문제가 생긴다. 만약에 계속 잘 못 지내다 갑자기 쉽게 문제가 생긴다."
"맞아." 런디는 얼렁뚱땅 넘기며 웃었다. "어떤 감정도 시간과 변화를 견딜 수 없다."
"어쨌든, 뭐가 일어나든지 너무 열내지마. 마음 편히 가져." 주윈이 말했다.
"요, 이제 내가 지도할 차례이지?" 런디는 탁자 위에 담배를 끄고, 입술을 뜯었다. "너나 잘해."
"마음을 넓게 가져."
너 어째 어르신 같다." 런디는 참지 못하고, "너 예전에 이렇지 않았어. 지금 어째 점점 푸이줘랑 닮아간다."
주윈: "욕하지 마라."
만약 최근 주윈의 "오랜 친구" 안에 누가 제일 잘 나간다면 아마 푸이줘일거다.
6년 동안, 이 라틴거물은 의외로 정해진 파트너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아무렇지 않게 청시에 자기 댄스 클래스를 열어 어린아이들을 주로 가르쳤다.
그러고 보니 런디는 푸이줘랑 알게 된 건 다 주윈의 "공로"다.
그해 푸이줘가 필사적으로 대학 졸업을 했을 때, 그의 아버지에게 잡혀서 장사하러 갔다가 몰래 도망쳐 나왔다. 여기에 와서 푼돈도 못 버는 댄스클래스를 열었다. 다만 자신을 돌보는 능력이 없어서 막 시작했을 때 뭐부터 손을 댈지 모르고 아는 사람이 없어서 주윈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주윈은 미국에서 밤늦게까지 바삐 일하고 있어서 런디에게 부탁했다.
"멍청한 자식."
이게 런디가 푸이줘를 처음 만났던 당시 내린 평가다.
몇 년이 지나 그녀의 평가는 바뀌었다.
"대단해." 런디가 담뱃갑에서 담배하나를 꺼내면서 마지못해 말하길 "많이 만나보진 않았지만 변화가 없어. 계속 그 모양이야. 올해 초에 스스로를 기분 좋게 하는 게 제일 잘한 일인 거... 마실래?"
"안 마셔, 너 얼마나 마신 거야."
"너 주량에 비하지 마."
주윈은 런디를 흘겨보았다. 그리고 일어나 커튼을 열고 싶었는데 런디가 막았다.
"하지 마."
"왜?"
"눈부셔."
런디는 야행성이라 피무도 하얗고 항상 화장하여 눈가 주위 색이 스며들어서인지 쭉 검었다.
주윈이 말하길: "너 이 집이랑 너 뭐 같아 보이는지 알아?"
런디는 소파에 누우며 매끄러운 긴 다리를 흔들며, "뭔데?"
"묘지"
런디는 힘없이 웃었다.
"무슨 병이냐......" 주윈은 왜 커튼을 안여는지 어떻게 해야 집안에 인기척 있게 할지 생각하다 TV를 켰다."
그 결과를 후회했다.
TV에서 연예뉴스를 하고 있었고 한 게임회사의 고위층 사람의 혼사에 대해서였는데 대상이 게임회사 모델의 여자 연예인이었다.
이 일로 최근에 떠들썩했다. 첫째로 이 여자연예인이 사생활이 엉망이며 스캔들도 끊이지 않는 것이고 둘째로 이 회사의 다양한 게임이 해외 대작을 표절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돈을 벌기 위해 더러운 수단도 쓴다는 업계 내 평판이 안 좋다. 지금 이 두 "강자 간의 연합"의 소식이 나오면 바로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
모두가 욕을 하든 좋고 나쁨은 필요 없다. 이 일로 회사는 검토 중이던 새로운 게임을 얼른 준비해서 이미 충분히 노출되었고 이 좋고 나쁨의 크기는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
주윈은 화면중앙의 의기양양한 남성을 응시하다 고개를 돌려 런디를 봤다.
"술은? 몇 병이든 꺼내봐."
런디는 주윈을 째려보고선 술을 가지러 가며 유유히 말하길: "가오지엔홍은 망했어."
"어째서?"
"저 여자 내가 알아." 런디는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흡결 귀처럼 옛날 우리 밴드 건반에게 꼬리 쳤다가 실패했어. 가오지엔홍은 여자 보는 눈이 없네."
주윈은 다시 TV를 봤는데 아까 뉴스는 지나갔다. 주윈은 런디가 손에 술잔을 따라 줄 때까지 얼떨떨했다.
민약 지금까지 무슨 일이든 그녀가 어떻게 노력하든 잘 안되었는데 아마 저 회사와 맞서서 그런 거 같다.
그건 그녀의 하나의 마음의 병이다. 심지어 이쉰보다 더 심각했다. 최소한 이쉰의 일은 결과라도 있어서 그의 시간을 멈출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다르다. "l&p"의 이름의 변화를 주는 것에 멈추지 않음을 무릅쓰고 매번 변화할 때마다 주윈의 신경을 건드린다.
주윈과 런디는 고주망태가 될 만큼 마시고 태양이 질 때까지 잤다. 주윈은 이렇게 취할 때까지 마신 게 오랜만이라 속이 안 좋아 화장실에서 다 토했다. 화장실에는 블라인드가 없어 고개를 들어 밖을 보면 하늘색이 그녀의 얼굴 같이 빨갛게 익었다.
빨갛게 불게 타는 구름은 10마일 정도 이어져있고 시내에서 제일 번화가인 구역에 고층 건물 하나가 우뚝 서있다. 건물입구에는 거대한 광고판이 걸려있는데 지금 나오는 광고는 곧 나올 게임영상이었다.
한대 차량이 회사 입구에 멈췄고 키가 크고 전신 검은색옷을 입은 남자가 내렸다. 그는 한쪽어깨에는 배낭을 메었는데 배낭색도 검정이다. 사람이 헤어 나올 수 없는 안개 같았다.
때마침 퇴근시간이라 오고 가는 사람들은 분주했다.
남자는 그 큰 건물 입구에서 잠깐 서있더니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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