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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드라마, 영화

넷플릭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보다

 

영화정보

 

2022년 11월 2일 극장개봉

2023년 02월 1일 넷플릭스 공개

 

상영시간: 125분

 

배우: 데이지 에드가 존슨(카야 역), 테일러 존 스미스(테이트 역), 해리스 디킨스(체이스 역), 데이비드 스트라탄(톰 밀턴 역), 스털링 메이서 주니어(점핑 역) 등.

 

원작: 델리아 오언스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 (2018)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 속담과 반대로 온 마을이 한 아이를 배척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줍니다. 

 이름도 모르고 습지에 사는 소녀로 '습지 소녀'라고 불리던 카야.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마을에 가십거리가 되었죠. 반은 늑대다, 원숭이와 인간의 중간이다. 눈에서 빛이 난다 등등. 아이 혼자 살고 있는데 그녀를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는 사람도 없고 제대로 알려하지 않고 미워했고 막 대하고 그녀를 배척하였습니다. 물론 온 마을 사람이 카야를 배척하지는 않았어요. 메이블과 점핑부부가 어린아이 카야를 돌봐주었죠.

 어린 그녀는 글을 배우기 전에 먼저 어떻게 살아남은 지를 배웠습니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먼저 엄마가 그다음에는 큰 오빠, 큰언니, 작은 언니, 그리고 작은 오빠까지 집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어린 카야를 놔두고 말이죠. 그래서 어린 카야는 아버지한테 안 맞기 위해 그를 피하고,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법을 배웠어요. 

 그녀는 어느 날 상점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카야의 상태를 보고 메이블 아줌마가 학교에서는 점심을 준다는 말에 학교를 혼자 찾아가게 됩니다. 한껏 두려움도 있지만 기대가 더 큰 아이에게 처음 간 시내는 어린아이에겐 큰 곳이라 길을 헤매었죠. 그러나 사람들은 길을 가르쳐주기는 커녕 그녀를 경계 어린 시선과 냄새난다며 비웃었어요. 오직 누구나 배울 기회가 있다며 길을 가르쳐준 훗날 그녀의 변호사가 되는 톰만이 그녀에게 다정히 대했죠. 그러나 학교에서도 또한 또래 아이들이 그녀를 비웃었고 결국 그녀는 무섭고 창피하고 화가 나서 학교에서 뛰쳐나옵니다. 아버지마저 그녀를 떠나자 카야는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며 살았어요.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친구는 자연이 되었죠. 혼자 자연을 관찰하며 그리며 자연을 배웠고 상점주인 메이블과 점핑부부의 도움을 받으며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도와주기는커녕 혼자 잘 살아가는 그녀를 왜 가만히 안 놔두는지 그녀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자마자 마을 사람들은 그럴 줄 알았다며 그녀에 대해 더 뜬소문이 났습니다. 다들 그녀를 범인으로 확정 짓고 욕을 하지만 유일한 사람 톰만이 그녀의 변호를 자청하여 도와줍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아 그들에게 고개를 굽히고 싶지 않아 했죠. 그래서 법정에서도 그녀는 오로지 노트만 보며 자연을 그리며 마음을 안정시켰죠. 톰은 협조적이지 않은 그녀를 끝까지 강요하지 않고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의 마지막 변호는 인상적이었어요. 아마 이 변호가 거의 유죄확정의 판결을 결심한 배심원의 마음을 움직이었을 겁니다. 그녀가 범인이란 확증은 없고 그저 뜬소문에 그녀를 제대로 보지 않기도 했으니깐요. 톰의 마지막 변호 장면에 배심원석뿐만 아닌 재판을 방청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여주는데 그들의 얼굴에도 죄책감이 보였죠. 조금 통쾌했다고 할 수 있네요. 

 

저는 여러분이 사실에 기반해 판단을 내릴 것을 믿습니다. 수십 년간 들어온 소문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습지소녀를 공정하게 대 줄 때가 온 겁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제목이 영화의 내용을 설명할 정도로 중요하죠. 왜 가재가 노래하는 곳인지.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어딘지 궁금할 겁니다. 

 이는 카야의 작은오빠 조디가 떠날 때 카야에게 도망칠 때 이곳으로 도망치라고 한 마지막 조언이었죠. 

 카야에게는 습지의 자신의 집이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죠. 자신의 유일한 안식처. 아픈 이별을 하고 난 후에도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곳. 언젠가 돌아올지 모르는 엄마를 기다리기 위해 누가 뭐라 해도 사회복지과에서 그녀를 데리고 가려했지만 도망치며 끝까지 자신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지킵니다. 

 

 

반전(스포)

 

  반전이 결국은 있었네요. 

  전 테이트가 범인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카야가 평화로운 자신의 습지의 포식자를 결국 죽였더군요. 붉은 섬유란 증거물의 모자는 테이트 거였으니깐요. 추리가 빗나갔네요.

 사실 반전이 없었으면 더 좋았었을 거 같아요. 그냥 쭉 사고사였으면 했어요. 가족도 그리고 마을사람들도 버린 아이, 카야. 그녀는 테이트에게 한 말처럼 죽을 때까지 여기 습지를 지켰고 습지에서 살아갔죠. 떠났던 카야의 엄마가 마지막에는 카야를 데리고 온 장면에 카야가 세상과 열심히 싸워서 너무 장해서 눈물까지 흘렸는데 그녀가 숨겨왔던 비밀이 드러나니 눈물이 쏙 들어가고 좀 많이 안타까웠어요.

 그녀가 출판사 사람들과 나눴던 대화를 다시 생각해 보니 그녀가 범인이란 걸 알겠네요. 그녀의 말처럼 자연에서는 선과 악이 없죠. 살아가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한 방법이었으니깐요.

 만약 마을사람들이 그녀를 메이블, 점핑 부부처럼 대했다면 그녀가 포식자를 죽이고 살아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카야는 똑똑했고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으니 테이트와 대학도 가고 더 넓은 세상을 나아갔을지도 모르겠어요.

 

넷플릭스 TOP10 영화

 

 현재(23.02.11) 한국 넷플릭스 영화 순위 TOP2에 있습니다. 

 살인사건의 범인이 궁금하면서도 카야를 더 응원하게 된 영화였어요. '바이킹 울프'를 보고 나서 본 영화라 그런지 더 재밌었습니다. 내용도 탄탄하고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타이타닉처럼 가슴저미는 사랑이야기는 없고 어린 카야의 생존기와 살인사건이 가미한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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