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Pt.2
권선징악, 인과응보
9화에서 연진이가 말하죠. 왜 약자들은 인생에 권선징악, 인과응보만 있는 줄 아냐고 말이죠. 하지만 연진이는 무시했던 권선징악, 인과응보를 당하죠. 또한 가족들이 최대가해자라던 연진이는 자신의 엄마에게도 버림받고 남편 도영에게도 끝내 딸에게도 버림을 받습니다. 결국 돈도 잃고 수치스럽게 엉망스러운 모습이 되죠.
사라도 마약이 아닌 살인미수로 징역살이를 살고 혜정은 목소리를 잃어 이제 나불나불 남을 비웃지 못하죠. 전재준은 이제 앞을 못 보고 영원히 가둬져 버리죠.
혈연을 따지며 동은이를 괴롭혔던 동은이에게 '첫 가해자'인 동은이 엄마는 결국 혈연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죠. 전 연진이나 다른 애들보다 더 동은이 엄마가 이제 더 이상 동은이를 찾아오지도 못하고 괴롭히지 못하게 돼서 너무나 좋았어요. 빌런 TOP10에 1위는 연진이 아니라 동은 엄마이기 때문이에요.
전재준의 마지막을 보면서 갑자기 드라마 '미씽'이 떠올랐어요. 저 재준이가 좋은 사람만 있는 영혼마을에 가면 어떡하지 하다가 싶더라도 거기서도 강선장 님과 욱이랑 판석 같은 사람이 못된 놈인걸 알고 영원히 가뒀을 거라고 더글로리 보면서 딴생각을 해봤어요.
신은 있었다
연진이 뒤에는 샤머니즘, 사라 뒤에는 기독교 종교로 신이 뒤에서 지켜주는 듯 보였습니다. 아니면 신의 눈길이 닿지 않아서일까요. 동은은 자신이 운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동은 앞에 신이 있다는 걸 보여주듯 굿을 하던 무당에게 소희가 나타나고 연진에게도 공포를 주었고 무당도 여태지은 업보로 '벌전'을 받습니다. 이제 더 이상 연진이네에게 무당집은 안전한 곳이 아니게 되죠. 사라네도 결국 십자가 앞에서 벌어진 일로 망하게 되죠.
무당집에서 굿이 엉망이 되고나서 바람이 동은을 스쳐 지나갑니다. 저는 그 장면에 신이 그녀에게 잠깐 머물렀다고 보지만 동은은 소회의 존재를 느꼈다고 보이네요.
출처: 넷플릭스 유튜브
따뜻한 봄이 찾아온 동은, 집을 짓다.
여정이 집에서 지낼 때 침대를 시키지 않고 조그마한 텐트를 동은이 주문합니다. 그리고 이를 여정이 결국 다 설치해주죠. 그 조그만 텐트 안에 러그에 '스위트 홈'이라고 적혀있는데 빌라에 텅 빈 집보다 이 조그마한 텐트가 더 집 같았어요.
또한 바둑으로, 현실에서도 연진이네 집을 부수던 동은이는 이제 예전에 꿈꿔왔던 집을 그리며 그 집을 지으려 하죠.
복수클럽의 재결합
동은의 복수는 끝났지만 아직 주여정은 강영천의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동은이가 연진에게 지옥을 보여주듯 여정도 영천에게 자신의 지옥을 보여주는 서막을 보여주며 더 글로리는 끝납니다.
비록 드라마는 끝났지만 여정의 복수를 위해 동은은 초석을 깔아 두었고 여정에게 복수과외를 해주고 또한 동은은 현남이모님을 불렀으니깐요.
이렇게 복수클럽이 다시 뭉칩니다.
이들의 복수는 들키지 않고 성공할 것입니다. 왜냐면 동은의 복수계획에 부족한 1프로를 여정이 채워주었듯 여정의 복수에 1프로를 동은이 채워서 완벽한 100프로가 되었으니깐요.
인상 깊었던 장면
11화 현남의 편지
출처: 트위터
현남이모는 딸 선아가 미국 유학으로 선아가 머물 홈스테이 주인 로라 씨에게 편지를 써서 보냅니다. 이 편지가 남편이 돈을 잃고 들어와 화풀이로 현남이모에게 가정폭력을 행하고 선아가 혹시 엄마가 올까 봐 기다리는 모습과 교차되면서 내레이션으로 나와 더 슬픕니다.
선아가 싫어하는 게 '신파'인데 신파적인 장면이었지만 현남역의 염혜란 님의 연기와 배경음악으로 더 슬퍼서 눈물을 펑펑 쏟아낸 장면이었어요.
저의 기쁨을 당신께 보내드리니 부디 사랑을 주세요.
12화&13화 동은의 절규
연진의 '새로운 고데기' 동은의 엄마는 동은에게 또 뜨겁고 아프고 쓰라린 상처를 내 동은은 아파서 엄마에게 절규합니다.
출처: 넷플릭스 유튜브
그것만큼은 하지 말았어야지! 자식 인생 망친 년이랑 편을 먹지 말았어야지? 어떻게 날 버려? 어떻게 또 이렇게 버려? 죽어도 그것만큼은 하지 말았어야지.
또 자신의 집을 안 비우자 찾아가지만 술에 취해 더 막 나가는 동은이의 엄마. 저번처럼 혈연을 끊을 수 없다며 동은이에게 빌붙으려 하는 그녀. 이에 동은은 자신의 첫 가해자인 엄마에게 이제 그 혈연을 통해 엄마를 끊으려 합니다. 하지만 동은에게 트라우마인 고기 굽는 소리. 사실 무서워하는 건 불이 아니지만 동은이 무서워하는 모습에 동은엄마는 가스레인지를 엎어 불을 내죠. 이때, 동은이 엄마의 다리를 붙잡는데 울고 있지만 동은의 표정은 웃고 있죠. 슬픈 웃음을 지으며 동은은 엄마에게 말합니다.
고마워, 엄마. 하나도 안 변해서. 그대로여서 정말 고마워.
에든빌라 할머니와의 인연
많이 궁금했던 에든빌라 할머니의 정체. 예전에 동은에게 은혜를 입었다고 하지만 이는 동은이게도 마찬가지였다고 봅니다. 죽으려고 했던 둘이 다시 부둥켜안고 살려고 했으니깐요. 봄이 올 때까지 말이죠. 현남이모 편지 때도 울고 또 눈물을 펑펑 흘렀던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었어요.
얘, 근데 물이 차다. 그치? 우리 봄에 죽자. 응? 봄에.
16화 여정의 피의 복수 선언
여정이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 강영천. 감옥 안에서도 당당하게 지내고 그는 여정의 아버지를 죽인 이유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 자신은 이미 벌을 받고 있다며 조롱하였죠. 죄책감을 1도 모르는 범죄자인 강영천에게 여정이 분노와 살의를 담아 하는 대사가 마음 아프지만 노래방에서 소리 지르듯 시원했답니다.
짐승을 구할 거면 수의사를 했고, 악마를 구할 거면 목사를 했어요. 난 인간만 구해요. 그 선서는 인간을 구할 때만 지키면 되거든요.
혹시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조심해야 할 거예요.
아쉬운 점
동은이가 다시 살려는 의지를 갖고 멈추었던 열여덟의 시간이 흘러 열아홉의 시간을 보내는 거 너무 좋았습니다. 복수도 이뤄서 나쁜 애들 벌주는 것까지 좋았어요. 하지만 현남이모의 결말은 좀 아쉽습니다.
전 현남이 선아한테도 가고 가죽잠바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도로를 달리는 걸 보고 싶었는데 반찬가게를 하며 기운 없는 모습은 예상치 못했어요. 동은이 문자에 다시 활기찬 모습은 동은이랑 다시 만나게 하기 위해 한국에 남아있는 건 알겠지만 이모님 행복한 모습도 보고 싶었습니다. 남편 때문에 죄책감이 들어서 못 간 거 같아요. 다시 동은이 만나고 나면 이제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 델마와 루이스처럼 넓은 도로를 달리는 이모님 보고 싶어요.
또한 여정의 복수도 어떤 복수를 행했는지 다 볼 수 없어 아쉽기도 했어요. 책이 나오면 여정의 복수도 어떻게 끝나는지 알고 싶네요.
동은아, 행복해라
출처: 트위터
화가 나고 슬프고 아팠던 동은이의 이야기. 더 글로리. 동은이도 현남이모도 여정이도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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