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카르밀라
뱀파이어하면 '드라큘라'가 먼저 떠오르는데 소설 '드라큘라'보다 이전에 출판된 여성 뱀파이어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소설 '카르밀라'입니다. 뮤지컬 '카르밀라' 이를 모티브로 만든 여성 뱀파이어 '카르밀라'의 이야기인 뮤지컬입니다.
시놉시스
"난 항상 기억하고 있어. 널 처음 만난 그날을."
오스트리아 슐로스. 외딴집에서 혼자 외롭게 살아온 로라는 일주일 후,
그라츠로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꿈에 부풀어 있는데…
폭풍우 치는 밤, 마차 사고를 당한 자매 카르밀라와 닉이 로라의 집으로 찾아온다.
낯선 손님들을 경계하지만, 그들의 선량한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는 로라.
그렇게 자매는 로라의 집에 머물게 되고, 카르밀라와 로라는 함께 지내며 점점 가까워지는데…
흡혈귀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슈필스도르프 부제가 그 뒤를 쫓기 시작한다.
마침내 드러나는 이들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 과연 이 길의 끝엔 뭐가 있을까.
재관람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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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주의사항에 고어적인 요소, 신체훼손 및 천둥소리가 있다고 했지만 흡혈할 때 얼굴에 피가 묻어나오는 거 빼고는 잔인한 장면은 없어요. 전 오히려 얼마전에 막을 내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잔인했다고 봐요.
신부와 카르밀라의 대화 속에서 정말 뱀파이어 존재는 악일까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물론 닉은 본능도 있지만 오로지 재미와 자신의 욕망으로 피를 탐하고 카르밀라도 뱀파이어로 만들어 나쁜 쪽이라고 생각하지만 원치않게 뱀파이어가 된 '카르밀라'는 원치않아도 본능적으로 피를 탐하게 되었을 뿐 그게 나쁘다고 판단할 수 없더군요. 항상 흡혈귀는 나쁘다고 나오는데 카르밀라 말처럼 우리랑 다르다고 배척해서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보는 뮤지컬이었어요.
뮤지컬 보고 나온 후 원작을 검색해보니 원작소설이랑은 내용이 다르다고 하네요.
등장인물 중 '닉'도 오리지널 캐릭터라고 합니다.
송영미 님의 '닉'은 장난끼 많으며 귀여운 외모와 반대로 잔인한 성격에 닉에 대한 캐릭터에 인상이 깊었어요.
카르밀라에 대한 집착이 크지만 결국 자신과 같이 파멸을 택한 카르밀라를 살리는 거 보면 같이 죽는 것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살았으면 한 선택이라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이럴 거면 같이 죽자하면서 같이 죽음으로 이끄는데 닉은 정말 카르밀라를 사랑했군요.
그래서 외모적인면에서는 영화'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클라우디아'가 연상이 되고 잔인성은 영화'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레스타'가 생각나요.
카르밀라와 로라의 첫만남은 아주 짧았지만 순수하고 예뻤던 과거의 자신을 보는 거 같아 로라에게 관심을 가졌고, 로라의 아버지에 대한 죽음에 죄책감에 인간의 피를 탐하지 않을 정도로 로라를 만나고 바뀌었죠. 그래서 로라는 카르밀라에게 큰 존재죠.
로라도 처음은 카르밀라가 정말 예뻐서였고 잊혀진 기억속에 인상도 있었겠지만 같이 지내면서 아버지 잃은 후 처음 느껴본 누군가의 따뜻한 보살핌 그리고 서로 맞는 관심사 등 사랑에 빠지는 건 어느 순간이라는 걸 생각하면 로라가 카르밀라에 대한 마음도 개연성이 있다고 봅니다.
해피엔딩을 좋아하지만 카르밀라는 그토록 원하던 죽음을 앞두었지만 결국 닉처럼 로라로 인해 자신이 원치않았던 영생을 계속하게 되었죠.
전 카르밀라의 죽음 이후 슬프지만 상상의 여행을 떠났던 곳을 여행다니는 것을 엔딩으로 해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자면 비록 로라가 결국 피를 원치않던 본능적으로 삶을 붙잡고 싶었던 카르밀라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서로의 손을 붙잡고 웃으며 여행을 떠나는 카르밀라와 로라가 계속 행복하길 바랍니다.
카르밀라의 후기는 세 사람의 삼각관계 그리고 뱀파이어는 악인가 철학적 논의라고 볼 수 있네요.
최초 여성 뱀파이어 이야기와 세 인물의 관계성이 매우 흥미진진한 뮤지컬이었어요.
다른 배우분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도 궁금해서 회전문을 돌러갈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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