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삼성호암상 수상기념 리사이틀
아침에 갑자기 엄마가 조성진 리사이틀 표가 생겼다고 해서 이렇게 예매로도 구하기 힘든 조성진 님의 리사이틀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이번 리사이틀은 수상기념으로 열린 리사이틀로 오직 초대석으로만 구성되어 예매로 구할 수 없는 공연이라고 하더군요.
초대석이라고 하지만 도착하니 조성진님의 인기만큼 엄청난 인파였어요.
저희 좌석은 사이드였지만 나름 앞이라 아주 가까웠어요.
조성진 님 얼굴과 피아노가 유광이라 피아노에 조성진 님 연주하는 손도 보였답니다.
클래식 연주회는 엄마도 저도 처음이었지만 전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와 kbs에서 봤던 조그만 지식으로 엄마의 궁금증을 해결해드렸어요.
처음이다 보니 곡 설명이 짧막하게 있는 리플렛은 필수였어요.
리사이틀은 1부, 2부로 나눠져있었습니다. 중간에 인터미션이 있어서 그 때 화장실을 다녀오시면 됩니다.
7시 반 땡 하자마자 조성진 님이 나오셔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바로 피아노 연주에 들어가셨습니다.
아무런 소리가 없다가 가느다란 피아노 선율이 울려퍼지는 데 피아노만 들리니 그 선율이 더 크게 들렸어요.
인터미션이 아니라 공연 중간에 나가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공연장이 워낙 조용하니 문소리도 다 들리더군요. 뮤지컬 때는 노래소리와 오케스트라 소리로 들리지 않았는데 말이죠.
하지만 공간이 많이 건조하여서 인지 몇분께서 기침을 하는데 너무 조용해서 기침소리도 크게 들렸어요.
대단한 점이 그런 기침소리가 거슬릴 수 있을 텐데 제 옆에 사람은 비염이신지 코 훌쩍하는 소리도 너무 크게 들렸어요.
하지만 조성진 님에게는 피아노와 자신뿐인 듯 엄청난 집중력으로 기나긴 곡들을 연주하시더군요.
1부 마지막에 조성진 님께서 우승하신 콩쿠르 쇼팽의 곡들을 들려주셨는데 자신의 맞는 옷을 입은 듯 다른 곡들도 훌륭했지만 쇼팽은 왠지 다르더군요. 또한 1부 마지막 곡은 아는 곡이 들리니 흥이 올라오더군요. 그렇게 신나는 곡은 아닌데 반갑다 보니 손가락 장단을 살짝 쳤답니다.
인터미션 때 유퀴즈에 나오셨던 '이종열' 피아노 조율사님이 나오셔서 피아노를 조율하셨어요.
2부 곡들은 2곡 이었지만 아주 연주시간이 긴 곡이었어요. 한 곡은 시, 한곡은 단테를 읽고 만든 곡들이었는데 어떤 시인지 모르지만 웅장은 했는데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 아니라 발단에서 갑자기 위기-절정, 위기-절정하다 끝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앵콜(?)로 쇼팽의 '녹턴'을 들려주셨어요.
항상 음원으로 듣던 녹턴은 암흑이 깔린 밤처럼 묵직한 느낌이 있었는데 조성진 님의 녹턴은 조금 밝은 저녁, 7시-9시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성진 님 재밌는 분이더군요. 원래 성격이 장난이 많으신가봐요. 앵콜이 끝나고 감사함 때문이도 있었겠지만 3번이나 인사하러 다시 나오셨어요. 귀여우셨어요.
이런 공연이 처음이고 유명한 피아니스트 님이시고 중간 아는 곡도 나와 아주 좋았습니다.
공연 보고 온 날 조성진 님이 나온 유퀴즈를 다시 복습했어요.
아주 좋은 기회를 준 엄마에게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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