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밤에 가장 제일 시력이 좋은 게 올빼미라고 합니다. 그래서 밤눈이 밝은 올빼미는 낮에는 강한 빛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안다고 합니다. 이 점을 들고 와서 경수 캐릭터에 만든 거 같습니다. 경수는 밝은 빛이 가득한 아침과 밤에 불이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고 불이 꺼져있는 깜깜한 밤에만 보이죠.
경수는 밤에는 보이지만 그가 살기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보여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하며 지냈죠. 하지만 소현세자를 만나고 나서 그는 바뀌었습니다. 자신은 모두 맹인으로 알고 있고 자기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밀을 숨겨야 하지만 자신의 비밀을 지켜주며 미천한 자신에게 온정을 베풀어준 세자를 위해 증거를 들고 세자빈에게 알리고 세자 죽음 뒤에 왕이 있어도 끝까지 세자의 살해한 범인을 밝히려고 하였죠. 마지막에는 믿었던 사람에게마저 배신당해도 모든 사람들 있는 곳에서 세자의 죽음의 진상을 알렸습니다. 아무도 소경인 자신의 말을 안 믿어 줄거라 했지만 마지막에 자신이 내뱉은 진실로 인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알려주죠. 비록 본인은 보이지 못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어 왕을 보는 눈빛들이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죠.
마음의 병, 보이지 않은 부정
경수가 내의원에 들어갈 때 치룬 시험은 마음의 병으로 몸에 병이 온 사람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의 침술이 대단하듯 안 움직이던 다리가 침을 맡고 반응하죠.
청에서 돌아온 소현세자도 잦은 기침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 또한 나라에 대한 걱정과 아버지 인조와의 관계 등 여러 고심으로 인해 기가 막혀서 더 아픈 거였다고 하죠. 인조도 계속 머리가 아프고 몸이 마비까지 오는 이유가 청과의 전쟁 패배로 느낀 모멸감, 두려움으로 몸까지 영향을 줘서 아픈 거 같았습니다. 이렇게 영화에서는 마음이 아프면 몸에도 영향을 주는 걸 많이 비춰줍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경수와 왕을 비교하는 것 같았습니다. 시력을 잃었음에도 아픈 동생을 돌보는 경수와 달리 왕은 눈은 보이지만 멀리서 고생한 아들을 따뜻하게 받아주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잃을까봐 걱정하고 두려워하죠. 결국 마음의 병이 깊어 눈까지 멀게 하여 아들을 죽이게 됩니다.
재미
역사가 스포라 소현세자 가족의 비극은 바꿀 수 없는 운명이죠. 그래서 비극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영화이었지만 초반에 눈이 보이지 않지만 밤에는 보이므로 인한 재미난 헤프닝과 배우 박병훈 님의 코믹 연기로 조용한 극장에 웃음소리가 채워졌습니다.
또한 어두울 때는 보이는 주인공은 그로 인해 위험해질 뻔 하고 위험을 벗어나곤 하죠. 이때 숨이 멎을 것 같았습니다. TV였으면 채널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손에 땀이 났습니다. 조마조마했지만 그래서 재밌었어요. 특히 세자가 쓰러져 진료하러 어의가 세자의 땀을 닦는다고 경수가 면포를 물에 적셔 주는데 빛이 있을 때는 보지 못한 경수가 빛이 없을 때 보이는 물그릇에는 핏물이었고 세자 얼굴에는 피가 흐르는데 매우 무서웠습니다. 또한 어의가 확인하려 경수 눈에다 침을 확 갖다 댈 때는 매우 놀랐습니다. 장르가 괜히 스릴러가 아니더군요.
배우들의 명연기
유해진 배우님의 첫 왕의 연기. 오래된 연기내공으로 처음 하는 왕의 역할이지만 첫 등장 때 왕의 묵직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왕에 앞에 서있으면 고개를 못 들 거 같았습니다. 이제껏 봐왔던 웃긴 이미지는 없고 정말 무정한 아버지이자 왕을 보여줍니다. 역시 믿고 보는 유해진 배우님의 연기입니다.
류준열 배우님 사극도 역시 잘하더군요. 극형에 처할 때 밤하늘을 바라보던 연기가 인상깊었습니다. 밤에는 눈이 보이면서 눈도 초롱 해 보이는데 지키지 못해 낮에 보이지 않을 때처럼 눈에 빛이 없더군요.
조성하 배우님은 사극에서 많이 나오셔서 정말 '내가 영상대감이다'라는 그 시대에 있었던 사람 자체였습니다. 또한 나라를 위한 사람인 거 같았지만 결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었죠. 세자의 죽음을 꼭 밝혀줄 거라고 저도 믿었지만 배신당해 화가 났습니다. 그 정도로 신뢰를 주게 연기를 너무 잘하셨기 때문이겠죠.
최무성 배우님 연기하신 이형익은 경수가 눈이 안보여도 그의 재능을 인정해 궁에 데리고 오고 원손한테도 잘 대해주어 좋은 어의인 줄 알았지만 소용 조 씨한테 뇌물을 받은 거부터 중반 세자를 독살하는 장면까지 못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왕이 몰래 지시한 글들을 왕의 명에도 태우지 않고 가지고 있는 거 보면 훗날 그것을 이용해 더 많은 것을 취하려는 욕심 많은 사람인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큰 인상을 주지 않았지만 나중에 벌 받을 때 후련한 건 연기를 잘했기 때문이겠죠. ㅎㅎ
박병철 배우님은 사랑의 불시착 때 좋아했던 배우였는데 이번영화에 웃음 사냥꾼이셨습니다. 만식의 서상궁님에 대한 짝사랑은 무섭기도 안타웠어요. 경수를 배신하려나 했는데 증거까지 찾아주는 믿음직한 사람이었습니다. 표정연기가 알품이라 세자빈과 다르게 머리에서 떠나가지 않네요.
김성철 배우님은 드라마에서 종종 봤지만 사극 연기는 처음 봤습니다. 근데 사극도 잘하시더군요. 앞으로도 사극도 많이 해주었으면 합니다.
안은진 배우님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웃음 많고 귀엽고 밝은 이미지였는데 여기서는 차갑고 날카로운 사람이라 딴 사람같았습니다.
하지만 전 유명하신 배우님들 중에서도 특히 세자빈을 연기하신 배우 조윤서님 인상 깊었습니다. 경수가 찾은 독침과 경수가 쓴 투서를 가지고 세자의 죽음을 밝히려고 왕에게 찾아갔으나 왕이 세자를 죽인 사실을 깨달았을 때 표정연기는 인상 깊었습니다. 사약을 받았을 때도 억울하나 허망한 모습이 잊히지 않네요.
위 모든 이미지출처 : 메가박스
무대인사
메가박스 회원시사회원 시사 당첨되어 어느 회원 시사처럼 무대인사는 없는 줄 알았지만 옆에 다른 쪽 회사에서도 진행한 시사회 표 배부처에서 'PRESS'란 걸 보고 설마 했는데 경호원들이 에스컬레이터 쪽 영화관 표 확인하는 곳에서도 배치돼있는 걸 보니 무대인사가 있는 걸 확신했습니다. ㅎㅎ
제가 있던 곳은 영화시작 전에 무대인사를 했습니다.
감독님부터 유해진 배우님, 류준열 배우님, 김성철 배우님, 최무성 배우님, 조윤서 배우님, 박병철 배우님, 안은진 배우님, 조성하 배우님 까지. 다른 관들도 무대인사를 해야 해서 짧게 인사만 해주시고 가셨습니다. 영화 끝나고 나서도 사람들이 밖에서 줄 서는 것을 보니 영화 끝 인사하는 곳도 있었나 봐요.
배우들의 무대인사를 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추천영화
실제 역사라 모두 알고있는 이야기로 스포 아닌 스포지만 주위의 없는 인물들을 만들어 이야기가 이어져나가고 어둠에서만 보이는 주인공으로 스릴도 있으며 결국 권선징악인 이야기라 답답한 마음을 조금 해소해줍니다. 전 올해 본 영화 중 두번째로 재밌었습니다. 솔직히 올해 마블 영화보다 재밌었어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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